(그의 방 앞에 도착한 나는, 거리낌 없이 방 문을 두드렸다.)
(역시나 자는 모양인지, 안 쪽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너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야'라는 카무이의 말을 떠올리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다.)
덜컥 - .
(1인실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넓은 거실을 지나, 침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내게는 상당히 눈에 익은 곳이기 때문에, 카무이의 침대가 어디쯤에 있는가는 확실하게 알고 있다.)
(덕분에, 곧바로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카무이"............"
(카무이는 마치 들판에 누워 봄날의 따스한 햇살을 받는 것처럼 기분 좋은 얼굴을 하고서 잠이 들어 있었다.)
(평상시에는 살이 떨리는 일을 하고 다닌다지만, 적어도 이렇게 잠들어 있을 때면 영락 없는 미소년이라 귀엽다고 생각해 버린다.)
카무이"으응........."
("아...")
(어느덫 카무이의 얼굴을 쳐다보느라 제법 오랜시간동안 멍하니 서 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깨닫는다.)
짝 - .
(나는 자신의 두 뺨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치며, 서둘러 잠이 든 카무이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카무이, 이제 그만 일어나.")
카무이"으응........"
(가볍게 몸을 흔들어 불쾌하지 않게 깨어날 수 있도록 하니, 예상 외로 쉽게 눈을 떠주는 카무이다.)
카무이"안녕... 천사님."
("응...? 무슨 소리야, 그게. 혹시 아직도 꿈속을 헤매고 있는 거야?")
카무이"............."
("자... 눈을 떠, 카무이. 여기는 천국이 아니야")
카무이"그치만 이렇게 아름다운데...?"
("에, 에엣...?")
(설마하니... 카무이, 지금 깨어 있는 상태로 날 놀리고 있는 건가.)
카무이"
푸훗...."
(문득 귓가에 들려오는 그의 웃음소리 덕분에, 확신할 수 있었다.)
("카무이...! 일어났으면 그렇게 말을 해야지...!")
카무이"미안... 나도 모르게 그만... 그치만 눈을 뜨자마자 네가 있길래 아직 꿈속인가, 하고 생각했던 건 사실이야."
("대, 대낮부터 그런 낯뜨거운 말...! 정말이지, 얼른 일어나!")
카무이"으응... 싫어......"
(이불을 들추어 침대에서 나오도록 유도해보지만, 그것을 다시 끌어당겨 꽉 끌어안으며 몸을 움츠리는 카무이다.)
("어린애도 아니고...")
카무이".........."
(그 사이 다시 눈을 감고 잠이 든 그를, 나는 멍하니 바라보았다.)
(새하얀 피부에 붉은 속눈썹... 역시 자는 얼굴만은 천사다...)
(손을 뻗어, 그 순수한 얼굴의 뺨에 손가락을 찔러넣어 본다.)
카무이"으으응...."
("아... 얼굴 찌푸렸다...")
(그가 너무 귀여운 탓에, 점점 깨울 용기가 없어진다.)
(이런 모습을 보고, 도대체 누가 하루사메의 제독이라고 생각할까...)
(이대로 가다간 안 되겠다 싶어, 결국 두 눈을 감아버린다.)
카무이"뭘 혼자서 헤벌레 하고 있는 거야...?"
("...?!")
(그 때, 언제부터 눈을 뜨고 있던 건지 카무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카무이... 자고 있는 거 아녔어?")
카무이"자고 있었어. 그런데 자면서 웬 이상한 분위기가 풍기는가 싶더니, 눈을 떠보면 그곳에 네가 헤벌레 - 하고..."
("이상한 분위기라니?! 게다가 난 헤벌레 한 적 없어...!")
카무이"그래? 꿈에서 본 건가..."
(카무이가 본 건 꿈이 아닌 현실의 나였지만...)
(왠지 솔직하게 그렇다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
카무이"있잖아... 나, 깨우러 온 거지?"
("응...")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따라 카무이가 짓굿은 장난을 치는바람에 그만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이대로는 아부토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카무이"그럼 좀 더 자극적인 방법을 사용해보는 게 어때?"
("자극적인 방법...?")
(그런 것을 생각하기 이전에, 이미 잠은 깨어 있으니 몸만 일으키면 해결 될 일인데...)
카무이"응. 다른 녀석들이었다면 죽여 버렸겠지만, 너라면 일어나줄지도..."
(".............")
(이윽고 다시금 잠 들려는 듯 두 눈을 감는 카무이다.)
("그렇게 말 해도... 뭘 어떻게 해야...")
카무이"힌트라도 줄까 - ?"
(그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내게 말했다.)
(이미 그의 페이스에 완전히 말려버린 나는 하는 수 없이 그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응. 힌트가 뭐야?")
(이윽고 내가 자신의 귀를 가까이 가져다 대자, 그는 이불속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어 내 귓가에 속삭였다.)
카무이"남자는 말야... 지금 이 타이밍에 성욕이 가장 활발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