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안아주려고 내게 다가오는 그로부터 뒷걸음질을 치며 그에게 말했다.)
(항상 마음속으로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입 밖으로는 내지 못한 말을...)
(오늘도 비릿한 피냄새를 가득 풍기는 그에게, 더는 참지못하고 용기를 냈다.)
("또 사람을 죽인거야...?")
카무이"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어. 이해해줘."
(이해해달라니...)
(평소에는 그저 평범한 청년처럼 보이는 카무이는)
(이번에도 평소와 같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마치 끔찍한 일 같은 건 전혀 없었다는 듯.)
("싫어... 난 싫어...! 이건 나와 같은 인간의 피냄새인걸...! 아무리 널 사랑한다 해도 매번 이런걸 참아내면서 널 안을 수는 없어...!!!!")
카무이"..............미안하다는 말로는, 부족해...?"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야?!! 나한테 사과하지마!!! 미안한 마음은 네가 죽인 인간들한테 가지라구!!!")
카무이"..........나... 싫어...?"
(그는 오히려 자신이 상처를 입은 듯 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괴물인 주제에... 상처라는 게 뭔지 알기나 하는걸까.)
카무이"대답해줘..... 나... 싫어해?"
("싫어!!! 정말 싫어!!! 너때문에 숨쉬는 것조차 괴로워!!! 네 손에서, 네 어깨에서, 네 등에서 풍기는 피냄새가 내 몸속으로 들어오는게 싫단말이야...!!!!")
쨍그랑 - .
(나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바로 옆에 놓여있던 꽃병을 그에게 던져버렸다.)
(그러자 카무이의 발 밑으로 유리조각이 가득 흩어졌다.)
카무이"정말......... 싫어?"
("가까이 오지마...!!! 너따윈 정말 질색이야!!! 저리가!!! 저리가라구!!!")
와그작 - . 와그작 - .
(어느샌가 카무이의 눈동자에는 초점이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그저 바닥 위를 주시했다. 그러나...)
(발걸음만큼은 내가 있는곳을 향해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날카로운 유리조각을 밟아 피투성이 발이 되어가며.)
(그의 앞에 펼쳐진 뾰족한 유리조각 보이지 않는 듯)
(감정이라는 것이 사라진 듯 한 분위기였다.)
와그작 - . 와그작 - .
("..........")
(그런 그가 코앞까지 다가오자, 덜컥 겁이 난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주변을 마구 둘러보았다.)
(그러나 주변이 온통 유리조각으로 뒤덮혀 있어서, 빠져나갈 길이 보이지 않았다.)
와그작 - . 와그작 - .
(감정을 모두 잃지 않고서야, 이 고통의 밭 위를 걸을 수는 없다.)
(지금의 나처럼, 두려움에 한 걸음 내딛지조차 못할것이다.)
카무이"..............."
("이.......괴물.....!")
와그작 - .
카무이".......해."
("괴물.....!!! 너따위한테 인간의 감정이 있다고 생각한 내가 어리석었어...!!! 넌 인간과는 달라!!! 넌 괴물이야...!!!")
와그작 - . 와그작 - .
카무이".......해..."
("저리가 - !!! 가까이 오지마, 이 야만인!!! 살인마!!!")
와그작 - . 와그작 - .
카무이"미안..........해......"
와지직 - . 털썩 - .
(그것은 마치 생명력을 잃어가는 사람.)
(그는 바닥위로 엄청난 유리조각에 무릎을 부딪히며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
카무이"나 좀 봐... 엄청난 피가 나고 있어..."
(바닥 위에 전신을 맞대고 있는 그에게서, 피가 사방으로 흘러나온다.)
(비록 유리조각이지만 그 조각 하나하나가 전부 살갗을 뚫고 들어가니 엄청난 양의 피가 쏟아지는 것이었다.)
카무이".....나 말이지, 좀전에 네가 나한테 싫다고 말할때마다... 괴물이라고 부를때마다... 한 걸음씩 움직였어."
(".........")
카무이"이제 보이지....? 내 상처도 보이지...? 나도 아프다는걸 알겠지...? 그래... 내가 잠시 잊고 있었어... 인간은 눈앞에 보이는 사실만 믿는다는거..."
("카무이........")
카무이"아파....... 아프니까 제발 그만해...."
(문득 그의 살갗에서 흘러나온 붉은 선혈이 시야 한가득, 매우 선명하게 보였다.)
카무이"괴물이라고 해도.... 아프니까...... 죽을것같으니까......"
※피냄새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