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가질 수 없지? 넌.")

.........

(카무이는 한동안 입술을 굳게 닫은 채 나를 바라보았다.)

(생각 외로 그에게 그다지 발끈한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딱히 상관은 없잖아.
자기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 강제로 빼앗는 것 만큼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은 없으니까.

("결국 내세울 건 힘 밖에 없는 거야. 그렇지?")

...응. 맞아.

(너무나도 가볍게 수긍해버리는 그의 태도에, 오히려 당황스러운 것은 나였다.)

(".........")

난 내가 갖고싶은 걸 손에 넣기 위해 이 힘을 길러왔어.
닥치는대로 강한녀석들을 쓰러뜨려가며 강함을 추구해 왔던 이유는 단지 그것 뿐이야.

(그의 표정은 평소와 같지만, 어째선지 그의 목소리는 상당히 지쳐 있었다.)

("도대체 네가 갖고 싶은 게 뭔데...?")

많은 걸 바라지 않아. 다만 커다랄 뿐이지.

("...?")

내가 갖고 싶은 건 바로 이 세상... 드넓은 우주거든.
왜냐면... 내가 진정 원하는 존재가 그곳에 살아 숨쉬고 있으니까.

난 이 세상 모든 걸 내 것으로 만들어서... 강제로라도 그것을 가슴에 품은 채 살아가고싶어.
그리고 먼 나중에... 내가 빼앗았던 모든 걸 그 사람에게 돌려주고 떠날 거야.
※억지로 빼앗지 않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