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애처로운 말을 내뱉으면서도, 나는 애써 도도한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카무이"지금 날 협박하는 거야?"

(".........")

(내가 시선을 외면하자, 그는 입가에 조소를 띄우며 살며시 내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가 슬쩍 고개를 숙이자, 그의 뜨거운 숨결이 어깨위로 떨어지는 것이느껴졌다.)

("...!")

(이윽고 그는 대뜸 내 어깨에서부터 목, 귀 바로 밑까지 천천히 올라가며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뭐하는 짓이야...!")

(그리고는 갑자기 내 한 쪽 다리를 번쩍 들어올려 나를 자신에게 바짝 밀착시켰다.)

(외발로 선 나는 안절부절 못하며 그를 밀쳐냈다.)

카무이"왜 그렇게 당황해?"

("왜냐니... 당연한 거 아니야? 이거 놔...!")

카무이"난 단지 오늘따라 네가 평소보다 더 귀여워 보여서 안아주려는 것 뿐인데?"

("그, 그게 무슨 뜻이야...!")

카무이"말 그대로야. 귀여웠어, 좀 전에는..."

(나는 여유가 넘치는 그의 모습에 화가 치밀었다.)

("지금 농담해...?!")

카무이"농담은 네가 한 거지."

("농담한 거 아...")

카무이"진심으로 받아들여주길 원한다면 그렇게 해줄 수도 있는데..."

("............")

카무이"그러길 원해 - ?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이거 하나만은 꼭 알아둬. 그때도 내가 이렇게 웃고 있지는 않을 거라는 거."

(문득 그의 눈동자에 날카로운 빛을 발하는 칼날이 비친다.)
(이 세상 모든 것을 단 번에 잘라 생명을 끊어버릴 듯 한 눈빛이다.)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도저히 말을 이어나갈 수가 없다.)

(".........")

카무이"새장의 새라 해도 날개짓 하는 것은 자유. 그러니 한 번 퍼덕여 봐. 상공으로는 한 척도 채 오르지 못하고 추락하는 네 모습을 보면서 마음껏 비웃어줄게."
※도망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