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뭐?
네가 아무리 독한 말로 날 밀쳐내려한들 소용 없어.
원망 받으면 원망 받는대로 난 너의 곁에 있을거니까.
이미 옛날부터 차갑고 냉정하던 너였잖아.
이제 와서 내가 그런걸 신경이나 쓸 거 같아?
난 이제 더이상 너의 행동 하나, 하나에 마음이 동요하는 순진한 어린아이가 아니야.
네가 나를 괴물이건, 야만인이건, 뭐라고 생각하던 상관없다구.
나를 혐오스러운 듯 쳐다보는 네 눈동자, 네 목소리, 네 말투, 더럽게 내 말을 안 듣는 네 다리까지도... 이제 더는 날 어찌하지 못해.
한 순간 아픔을 느낄 수 있을지는 모르지. 하지만 그딴건 전부 쓰레기통에 쳐넣고서 다음날 잊어버리면 그만이야.
자아, 어때?
이래도 아직 나한테 반항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난 말야, 이제 더는 망설이지 않아.
네가 안고싶어지면 얼마든지 널 강제로 안을 수 있어.
이제 넌 절대로 내 손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내 소유물이나 다름 없는 거잖아.
자신의 소유 하에 있는 것은 때리건, 부수건, 밟아버리건, 자기 맘 아냐?
너에겐 한 없이 약한 나니까, 그런 심한 짓은 못할 것 같아 - ?
천만에... 말했잖아, 네가 날 뭐라고 생각하던 상관 없다고.
날 더러운 짐승이라 여기고 싶으면 얼마든지 그렇게 해.
내가 너한테 얼마나 심한 짓까지 할 수 있는지 가르쳐줄까 - ?
난 지금 당장 널 바닥에 넘어뜨려서 내가 가진 욕망으로 너를 마구 농락할 수도 있어.
감당하지 못할 거대한 수치심에 네 머릿속에 차라리 자살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까지 말이야...!
'자신과 같은 인간 밖에 사랑하지 않는' 그놈의 잘난 자존심을 끝까지 지키고 싶다면 어디 한 번 필사적으로 저항해봐.
진정 '인간 남자'를 원하는 거라면 네 목소리가 지구까지 들리도록 크게 소릴 질러서 도움을 청하도록 해.
과연 누가 그 소릴 듣고 달려올지, 나도 정말 궁굼하니까.
풋... 푸하하하하핫 - !!!
무슨 말 좀 해봐. 응?
인간이라도 할 수 있는 게 제법 많잖아.
아득히 머나먼 곳에 있는 누군가의 이름을 부른다던가, 우주 한 가운데에서 두 개의 다리만으로 도망을 친다던가......
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거야 - ? 아하하하하하핫 - !!!
※너 따윈 질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