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코"죽어라... 제발 죽어라... 불에 타서 뒈져 버려라..."
콱 - 콱 - 콱 - .
("마타코, 여기서 뭐해?")
마타코"예, 옛...?!"
(갑작스레 등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나는 황급히 인형과 바늘을 숨기며 표정을 고치고 뒤를 돌아보았다.)
마타코"언니... 저어, 그게... 아, 아무것도 아녜요."
("좀전에 혼자서 뭔가 계속 중얼거리고 있지 않았어?")
마타코"아... 그냥, 산수를 조금... 하하하..."
("그래?")
마타코"그보다, 제독은요? 웬 일로 언니를 혼자 두고..."
("카무이는 신스케랑 할 얘기가 있대. 마타코는 아무 얘기도 못들었어?")
마타코"네. 저는 딱히..."
("그렇구나. 뭔가 아주 중요한 기밀사항인가보다 - .")
마타코"그러게요..."
(나는 그녀가 눈치채지 못한 것에 대해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척 인형을 옷 안에 숨겼다.)
("그럼, 우리끼리 어딘가 놀러갈까?")
마타코"네! 그거 좋죠!!!"
(언니가 먼저 권유해주다니... 기쁘다.)
(이 참에 확실히 알게 해줘야지, 망할 카구라보다 나랑 노는 게 훨씬 더 재밌다는 걸.)
("그럼 어디로 갈까?")
마타코"언니가 가고싶은데로요. 마타코는 다 좋아요."
("근데... 마타코.")
마타코"네 - ?"
("마타코, 원래 가슴이 그렇게 컸었어...?")
(앗 차...)
(언니가 지금 가리키고 있는 내 옷 속에는 지금 저주인형이 들어가 있다.)
(역시 너무 티나나...)
마타코"이건... 그, 그게... 으음..."
("혹시... 뽕...?")
(...일 리가 없잖아요.)
마타코"네, 네...! 맞아요..."
("그렇구나... 마타코, 벌써부터 그런 고민을...")
(무얼 집게손가락으로 미간을 짚으며 슬픈 표정을 짓는 거야, 이 착한 언니는...)
("마타코의 기분은 나도 잘 알아... 같은 콤팩트사이즈끼리 힘내자 우리.")
마타코"네......."
(이럴땐 기뻐해야 되는 건지, 슬퍼해야 하는 건지...)
터벅 - . 터벅 - .
(그 때였다.)
카무이"여, 뭐하고 있어?"
("카무이...!")
(멀리서부터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하필이면 이런 나쁜 타이밍에 제독과 신스케님이 나타났다.)
("중요한 얘기는 이제 끝난 거야?")
카무이"응. 나 없는 동안 얌전히 있었어?"
("물론이지. 지금 막 마타코랑 놀러나가려던 참이었어.")
신스케"팔자도 좋군."
("정말이지 신스케는, 만나자마자 또 차가운 소리나 내뱉고...")
마타코"걱정마세요. 갔다와서 제 일은 확실하게 다 끝내놓을 테니까..."
(다행히도 상황은 평소와 별 다를 바 없이 흘러가는 듯 하다.)
마타코"휴우..."
(그런데...)
카무이"........"
(문득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지그시 쳐다보고 있는 제독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선다.)
카무이"떠벌녀... 너 오늘따라 뭔가 좀 이상한데."
마타코"뭐, 뭐가요...?"
(순간 식은땀이 등골을 타고 흘러내린다.)
카무이"이상하달까... 묘하게 평소랑은 좀 달라보이는..."
("에이, 그럴 리가. 난 잘 모르겠는데 - ?")
(그 때, 마치 무언가를 숨기려는 듯이 언니가 제독의 말꼬리를 자르며 끼어든다.)
(그녀가 숨기려는 것은 아마도...)
(문득 자연스레 시선이 자신의 가슴 위로 흘러내린다.)
("기분탓이야, 기분탓. 그치, 신스케?")
신스케"어, 어..."
(마찬가지로 내게서 뭔가 묘한 변화를 눈치챘는지, 신스케님 역시 의아한 표정을 하고 계신다.)
마타코"........."
(부탁이니까, 다들 이상한 오해는 하지 말아줘요...)
@저주인형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