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독과 언니가 작은 다툼을 했다.)
(늘 그렇듯, 가둬두려는 제독과 벗어나려는 그녀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 때문이었다.)
(속상해하며 구석에서 홀로 울고 있는 그녀를 보고, 나는 아무말 없이 자리를 떠나 제독을 찾아갔다.)
(제독은 이쪽을 향해 등을 돌린 채 가만히 야외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타코"당신...!"
(지금껏 그가 저질러온 잘못을 단순한 과거로 치부할 수는 없다.)
(너무나도 정당한 말, 그러나 그녀로서는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하는 것들.)
(사실 언니는 언제 어느 상황에서라도 그 때의 일을 들춰내며 그를 탓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못하니까... 바보스러울정도로 착한 사람이니까...)
(도무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가 없다.)
마타코"자신이 해왔던 일들을... 벌써 잊어 버린 건가요...?"
(수족들을 살해당해, 홀로 남겨져서...)
(천인들로 가득한 소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도 모자라...)
(모처럼 만난 사랑하는 남자를 잃고...)
(또다시 속박 되어 살아가야만 한다니...)
(벙어리처럼 입을 다문 채 눈물을 흘려야만 한다니...)
(불공평해도 너무 불공평하다.)
마타코"정말이지... 양심도 없군요! 언니를 울리다니...!!!"
카무이".........."
(언제나 당하는 건 인간이고, 천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뻔뻔한 얼굴로 이쪽을 쳐다본다.)
(그런 끝도 없는 굴레 안에 갇혀 사는 건, 이제 정말 지긋지긋하다.)
마타코"당장 돌아가서 사과하세요! 안 그럼..."
(품에서 총을 꺼내, 정면을 향해 겨눈다.)
(나의 정면에는 생각을 읽을 수 없는 눈빛으로 이쪽을 돌아보고 있는 제독이 있다.)
(설령 적이 아니라고 해도, 상관 없다.)
(그녀를 아프게 하는 사람은, 그 누구라 해도...)
(용서 못한다.)
마타코"당신... 반드시 후회할 거에요."
카무이"........."
(이윽고 그가 바로 이전까지 자신이 바라보고 있던 야외의 풍경으로 살며시 시선을 돌린다.)
카무이"네 맘대로 해... 나도 이제 인간에게 미움 받는 것엔 지쳤으니까."
@양심도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