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토키 "네 - . 네 - . 어서오십쇼 - . 긴짱의 해결사입니다 - .
그래서, 하루사메의 두령인 제독님께서는 의뢰를 하러 오셨나요, 싸움을 걸러 오셨나요 - ?
후자라면 당장 나가주셨으면 합니다만 - ."
카무이 "하핫... 후자라면 넌 이미 이 자리에 없었어 - ."
나 "카구라를 만나러 왔어. 카구라는?"
긴토키 "아아... 아마 2층에서 낮잠..."
쿠당탕탕탕탕 - !!!
(2층 계단에서부터 카구라가 엄청난 속도로 굴러떨어진다.)
나 "뜨헉 - ! 카구라, 괜찮아?!"
카구라 "아야야야... 괜찮다 해. 그보다 역시 내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해. 일층에서부터 달달한 향수냄새가 나길래 누님이 왔다는 걸 바로 알았다 해! 근데... 누님 옆에 이 장소에 불필요한 존재가 하나 보인다 해. 어쩐 일이냐 해?"
카무이 "잘 지냈니? 카구라."
카구라 "그런 가식 섞인 인사는 필요 없다 해. 그보다 오빠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해. 도대체 하루사메에 누님을 관련시켜서 뭘 어쩔 셈이냐 해?"
카무이 "딱히 악의 같은 건 품지 않았는데...? 애당초 그녀가 원해서 곁에 있는 것 뿐이고."
카구라 "거짓말하지마라 해! 누님... 저 웃는 얼굴에 속으면 안 된다 해. 난 보인다 해. 저 미소에 가려진 새카만 흑심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해. 해결사로 와라 해."
카무이 "카구라... 너무 떠들면 입이 다칠지도 모른다 - ?"
긴토키 "어이, 어이. 집주인은 저입니다만 - ? 난 이 집에 귀찮은 녀석이 하나 더 느는 건 절대 반대입니다만 - ?"
(카구라와 카무이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가 않다. 서둘러 중재를 나서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 "둘 다 그만해...! 서로를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지마...!")
카구라 "누님... 이 얘기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빠가 누님을 데리고 다니는 이유는 한 가지 밖에 없다 해. 누님을... 누님을 평생 우주에 가둬두고 지구에 돌아가지 못하게 하려는..."
나 "그만둬!!!"
(내가 오른 편에서 느껴지는 살기를 알아차리고 소리를 질렀을 땐, 이미 늦은 때였다.)
콰아앙 - !!!
나 "카구라, 괜찮아 - ?!"
(충격으로 인해 일어난 뿌연 먼지가 걷히고, 카구라의 모습이 드러났다. 다행히도 긴토키가 카무이의 공격을 막아준 듯 하다.)
긴토키 "이녀석에게 손대지 마라. 이 못된 오래비녀석아."
카구라 "긴짱..."
긴토키 "널 그나마 바른 길로 이끌어주려 애쓰는 니 여자친구의 노력을 생각해서라도 그 망할놈의 전투본능인지, 뭔지 좀 자제하지 그래...? 허구언날 멀리 쳐내기만 하고 있으면 결국 남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니 사부도 말하지 않았던가...? 벌써 잊어버린거냐?"
카무이 "버릇없는 동생을 조금 혼내주려는 것 뿐이야 - . 그게 오빠의 역할이거든 - ."
(긴토키가 혀를 끌끌 차더니 이내 목검을 거둔다.)
긴토키 "카구라는 저기 울상을 짓고 서있는 네 여자친구씨를 무진장 좋아한다.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그러니까 카구라를 두번 상처입히는 일은 하지마. 여자친구씨가 바라고있잖아, 네가 카구라와 화해하는 걸. 그런데도 고려해볼 수 없는 거냐?"
카무이 "......"
(이윽고 카무이가 공격태세를 풀고는 평정을 되찾은 듯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카무이 "피는 속일 수 없어. 도대체 무슨 걱정을 하는건지 모르겠네 - ."
긴토키 "...내 친구녀석이지만 진짜 운 더럽게 없군. 어쩌다 이런 마이페이스인 녀석에게 걸린건지... 아무래도 네 누님은 평생 이녀석에게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카구라."
카구라 "누님..."
카무이 "걱정마. 이녀석은 내가 행복하게 해줄거니까. 게다가 난 언제라도 환영이야. 야토의 본능을 되찾은 니가 돌아온다면 말이야."
나 "......"
카무이 "가자."
나 "하지만... 이대로는..."
카무이 "장난은 이걸로 충분하잖아 - . 그치?"
(카무이의 웃는 얼굴이 너무나도 살벌해서 순간 아무런 대꾸도 할 수가 없었다.)
그날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