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예?"

("..............")

(어쩌면 좋지... 하필이면 이럴때...)
(아무래도 제 시간에 맞춰 내가 돌아가지 않아서 걱정이 되어 나를 마중하러 나온 듯 하다.)
(그는 내가 길 한복판에서 다른 남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신경에 거슬리는지, 희미하게 눈썹을 찌푸리고 있었다.)

(어떡하면 좋을까...)
(카무이가 지금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알게 되면, 분명...)

("..........")

남자"저기...........???"

카무이"..............."

(카무이의 표정이 점점 살벌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겉잡을 수 없이 험상궂게 변한다.)
(아무래도, 이미 알고 있는 듯 하다.)

덥썩 - .

남자"히익...!"

(갑작스레 어깨 위로 올라오는 커다란 손에 놀란 남자가 살며시 뒤를 돌아본다.)
(그리고 그곳엔... 눈가에 새카만 어둠이 드리운 카무이가 서 있다.)

카무이"..........안녕 - ♪"

남자"으아아아아아아아악 - !!!"

("카무이, 그만둬...!!! 오해야 - !!!")

(남자의 정장카라를 붙잡은 채 위로 들어올리고는 다른쪽 손에 주먹을 꽉 쥐고 있던 카무이는 이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카무이"오해라니?"

("그러니까... 그 사람, 나랑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이야!")

남자"사, 살려주세요...! 저한테 왜 이러시는 거에요...?!"

(카무이의 손에 대롱대롱 매달린 남자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 한 얼굴로 허공에 발을 동동 굴리며 발버둥을 쳤다.)

카무이"두사람이 서 있는 걸 딱 보아하니, 고백의 현장인 것 같던데... 내가 잘못 본건가?"

("잘못 본거야! 이 사람은 나한테 그냥 길을 물어보려고 하던거고... 나한텐 아무런 감정도 없는 사람이야.")

남자"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쪽을 쳐다보는 남자에게, 나는 무언의 경고를 주었다.)
(그는 대충 알아들은 듯,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여기 이 사람은 제 남자친구에요.")

남자"네......"

("에... 그러니까, 백화점은 저-쪽으로 가셔야 해요.")

남자"알겠습니다....."

(이윽고 카무이는 남자를 놓아주었다.)
(남자는 땅에 발이 닿자마자 그 자리를 떠났다.)

(어쩐지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카무이에게서 멀쩡하게 벗어나려면 그 방법 밖에는 없으니...)
(이렇게 끝난걸 다행으로 여기는 수 밖에...)

카무이"쳇, 얼버무리는 데엔 선수라니까..."

(카무이의 표정을 보아하니, 애써 내 거짓말에 속아준 듯 하다.)
(어쨌든 오늘도 사람 하나 살렸구나...)

("...카무이도 카무이야. 난 폭력반대라구.")

카무이"네 - , 네 - ."
(카무이의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