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케"뭣이...?"

(신스케는 자신의 옷깃을 붙잡고 있는 나를 바라보며 무슨 소리냐는 듯 살며시 눈썹을 찌푸렸다.)

(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부끄러움에 차마 말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입술을 굳게 다물어버렸다.)

(".........")

(차라리 이대로 구석에 가서 스스로 채우고 오는 편이 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구석으로 달려가는 내 뒷모습을 보고서 행여나 신스케가 알아차리기라도 하면 그 상황이 더 창피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용기를 내어 말을 꺼내긴 했지만, 남자친구인 카무이도 아니고 단순한 친구인 그의 앞이라 그런지 도저히 그 이상 입이 떨어지지를 않았다.)

신스케"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만..."

("그러니까... 그게...")

신스케"...?"

(나는 끝내 아무 말 없이 뒤 돌아 서서는 그에게 등을 내밀며 검지손가락으로 자신의 어깨를 가리켰다.)

(그것으로 그에게 자신이 무얼 말하고 싶은 건지를 암시한 것이었다.)

신스케".........."

(다행히도 신스케는 곧바로 내 의도를 알아차려 주었다.)

신스케"흠, 흠...!"

("미안......")

(그는 뜻하지 않은 낯뜨거운 상황에 헛기침을 두어 번 내뱉은 뒤 하는 수 없다는 듯 두 손을 뻗어 내 등에 힘 없이 풀어져버린 두 개의 끈을 붙잡고 후크를 채워주었다.)

(아무래도 연륜이 있는지라 살면서 많은 경험을 겪어 온 그에게 맡겨지니 별다른 어려움 없이 문제는 해결되었다.)

("고마워...")

신스케"...됐다. 앞으로는 조심하도록 해라."

("응......")

툭 - .

(그러나, 내가 허리를 펴고 똑바로 서는 순간 좀 전과 같은 느낌이 다시금 등에서 느껴져왔다.)
(...허무하게도 말이다.)

("저어... 신스케......")

신스케"........"

("진짜 미안한데...")

(나는 이번에야 말로 차마 말을 이어나가지 못한 채 좌절감에 빠져 고개를 떨어뜨렸다.)

신스케"...말 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 상태로 조금만 기다려라."

(결국에 신스케는 부하를 불러 마타코를 불러오도록 했고, 부하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내 등에 흐트러진 끈이 보이지 않도록 자신의 유카타 소매로 가려주었다.)

("미안해... 정말...")

신스케"...됐으니까 아무 말도 하지마라."

(이윽고 그는 자신이 걸치고 있던 두꺼운 외투를 벗어 내 몸을 감싸도록 해주었다.)

신스케"그리고 마타코녀석이 오면 계속 같은 것을 입고 있지 말고 새 것을 사 입도록 해라. 지상으로 내려 갈 간이 함선을 준비해놓을 테니."

(부끄러워 하는 나를 배려해주기 위해서 말을 마치자마자 다른 곳으로 슬쩍 시선을 돌려주는 신스케.)
(그런 그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신스케에게)후크 좀 채워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