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케"관둬라 - ."

(예상치 못하게 즉석에서 거절당한 나는 꽤나 당황한 얼굴로 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한 편 신스케는 내 프로포즈를 받고도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 아니면 농담정도로 받아들인 듯 평소와 다를 바 없이 가볍게 웃어보였다.)

신스케"난 다른 사내에게 뜨거운 감정을 품고 있는 여자를 아내로 둘 생각은 없다구 - ."

("...실은 나랑 결혼하기 싫은거 아니야?)

(내가 풀이 죽자,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내 귓가에 손을 뻗어 상냥하게 머리칼을 쓸어넘겨주었다.)

신스케"내게 그런 말을 농담처럼 내뱉어서 괜한 기대를 하게 만드는 네 녀석이 얄미워서 그런다."

("농담 아니야...!")

신스케"한 번만 더 결혼하자던가, 농담이 아니라던가, 말했다간 정말 아내로 맞아버릴테니까 알아서 해라."

(나는 딱딱한 신스케의 태도에 배가 끓어서 두 볼을 가득 부풀리며 그를 노려보았다.)
(그리고는 쉼호흡을 한 뒤...)

("나.랑.결.혼.하.자 - !!!")

신스케".........내 말 못들었나? 한 번만 더 말하면 진짜로 해버리겠다고."

("들었어!")

신스케"......제길, 너란 녀석은 정말이지... 내가 너라는 늪에서 조금 벗어났다 싶으면 또다시 이렇게 장난을 걸어오고... "

("장난 아니라니까! 난 정말로 신스케랑 결혼하고 싶...")

신스케"...어이, 장난이라고 받아들여줄 때 그만둬라. 남은 여생을 무사히 살고 싶다면 말이야."

("에...?")

(신스케 치고는 다소 거친 말투인것 같다는 생각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뜨는 순간)
(나는 신스케의 시선이 내 등뒤에 향해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자...)

카무이"농담..............이지....?"

(내 바로 눈앞에, 카무이가 있었다.)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그의 눈동자는 금방이라도 레이저가 발사될 것만 같이 살벌, 그 자체였다.)

카무이"미래의 배우자를 선택하는 건 네 자유이지만... 어디까지나 지금은 내가 네 남자친구라는 걸 잊지마. 남자친구가 보는 앞에서 다른 남자에게 청혼을 하는 이런 상황, 나로서는 전혀 이해불가거든 - ?"

(이윽고 카무이가 강하게 내 손목을 붙잡아 신스케에게서 떨어트린 후 자신의 품에 안는다.)

카무이"난 질투유발 같은 걸 당했을 때 화가 나서 미쳐서 날뛰었으면 날뛰었지 이전보다 좀더 상냥해진다던가, 그러지 않아 - . 그건 세상 모든 남자가 다 마찬가지야 - . 알겠어 - ? 교활한 여자친구씨 - ."

("으, 응....")

(나는 카무이의 평소같지 않은 바닥을 기는 듯 한 초저음의 목소리에 덜컥 겁을 먹고는 시선을 바닥 위로 떨어트렸다.)

신스케"너네... 정말로 연인관계가 맞는거냐? 내 눈엔 아무래도 집착-두려움의 관계로 밖에 안 보인다만..."
(신스케에게)결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