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링 - .

(실수였는지, 문득 신스케가 연주하던 샤미센에서 괴상한 잡음이 들려왔다.)

반사이"...지금 나보고 하는 말인가?"

("네! 저... 반사이씨 같은 사람, 굉장히 좋아해요... 저와 결혼해주세요...!")

띵딩딩딩딩 - ...

(신스케의 샤미센에서, 이번에는 손가락에 힘이 빠져 줄을 타고 흘러내리는 듯 한 소리가 들려왔다.)

반사이"그, 그럴 수는 없네. 그도그럴것이, 자네에게는 이미 제독이 있지 않은가."

신스케"...그렇다. 관계도 정리하지 않고서 다른 사내에게 청혼을 하다니,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 안 하나? 제독녀석이 가만히 있지 않을거란 거, 너도 알고 있을텐데."

(어쩐지 오늘따라 신스케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 느닷없이 청혼을 받은 반사이씨도 마찬가지.)
(두 사람 다 뭔가 황당한 일이라도 겪은 듯, 속으로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는 것이 눈으로 보인다.)

("이제 몰라, 그런 바보제독... 그보다, 반사이씨랑 결혼하면 굉장히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 반사이씨는 여자에게 친절하니까, 아내를 매우 아끼고 사랑할 것 같고...")

반사이"...나를 높게 사주는 것은 고맙네만, 난 자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여자에게 있어서 그리 좋은 성격의 사내가 아니라네."

신스케"네녀석의 성격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어.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바로 이녀석의 태도지."

(신스케는 들고 있던 샤미센을 바닥에 내려놓고는 내게 성큼성큼 다가와 내 어깨를 붙잡고 자신을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신스케"넌 지금 양면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제독녀석과 싸움이라도 했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증오의 뒷면에 애욕이 존재하는 이상 넌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해. 내 말 알아듣겠나?"

("잘... 모르겠는데...")

(어쩐지 신스케에게 야단을 맞고 있는 듯 한 기분에, 나는 움츠러들어버렸다.)

신스케"네가 그녀석에게 일말의 감정도 없는 상태에서 녀석으로부터 벗어나는 자유를 원하는 거라면 그렇게 말하면 돼. 그렇게 확실한 이유를 던져주기만 한다면 널 도와주겠다고 나설 녀석은 생각보다 많으니까. ...나도 그렇고 말이야. 하지만 지금의 너처럼 일순간의 분노와 같은 이유로 충동적인 판단을 내려놓고는 그런 말을 꺼낸다면 널 도와주고 싶어도 섣불리 나설 수가 없다. 괜스레 너의 상처만 더 커질 수가 있으니까 말이야. 그러니..."

(문득 신스케의 부동의 눈동자가, 미묘하게 흔들리는 것이 보인다.)
(무언가 망설이고 있는 듯, 마치 갈림길을 두고 굉장히 오랫동안 고민을 해온 사람처럼.)

신스케"괜스레 바보같은 짓은... 하지마라."

반사이".............하아..."

(이윽고 반사이씨가 십년감수했다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미안... 내 생각이 짧았어.")

신스케"녀석에게 심한짓이라도 당한거냐...? 아니라면 싸움같은 것은 자제해라. 너의 행복해하는 얼굴을 바라보는 게 내게는 유일한 낙이니까."
(반사이에게)결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