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무이"너.........."
다다다다 - !
(나는 카무이가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창피함에 못이겨 얼굴을 가리고는 방을 뛰쳐나와버렸다.)
(카무이가 마음만 먹으면 나 같은 건 금방 따라잡을 수 있겠지만, 그런건 상관없었다.)
(그저 그에게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할 뿐이었다.)
("헉... 헉...")
(체중이 불어나서 그런지 조금만 뛰었는데도 나는 굉장히 힘이 들었다. 아무래도 더이상 뛰는 것은 불가능 한 듯 했다.)
(그런데 그때 마침 눈앞에 보이는 비상탈출용 함선이 눈에 띄었다.)
(나는 함선이 놓인 곳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터벅 - . 터벅 - .
("...........")
(이걸 타고 멀리 달아나서 당분간 숨어 있으면, 카무이가 날 찾지 못하겠지...)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줄 바엔 차라리 숨어 있다가 살이 빠지면 돌아올까...)
("하아........")
(순간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지만, 정작 실행으로 옮길 용기는 없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다.)
털썩 - .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근처에 있던 상자 위에 걸터앉았다.)
와지직 - .
(그러나, 상자는 내가 앉자마자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부서져버렸다.)
("........")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어 버린걸까.)
(진작에 신경 좀 썼더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텐데...)
(문득 마지막으로 보았던 카무이의 표정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마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보는 듯 한 눈빛...)
(어쩌면 그가 더이상 날 사랑하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떡하면 좋지...")
(내 남자친구... 카무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