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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타군은 나와 마찬가지로 내 얼굴을 마주보며 가만히 나를 주시했다.)
(그렇게 한동안 그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누님... 하늘에 침을 뱉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러다 문득, 그가 입을 열었다.)

("응...?")

(나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어서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야... 자, 자기 얼굴에 떨어지겠지...")

(누워서 침뱉기, 라는 속담도 있듯이...)

역시, 그렇겠죠? 하아...

(이윽고 그는 낮게 한숨을 내뱉었다.)

("근데... 갑자기 왜 그런 소릴 하는 거야...?")

(내가 묻자, 그는 다시금 내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냥 열받아서요...
이런 사람을 그녀석 혼자서 독차지하고 있다는 게...
언제나 하늘 위에 있으니, 선뜻 다가가 시비를 걸 수도 없고...
어찌할 도리가 없잖아요. 저로써는...

("그녀석, 이라니... 혹시, 카무이...?")

네... 그 카무라인지 카무오인지 하는 놈요.

("카무이야...")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누님을 괴롭히는 것 외에 그녀석을 골탕먹일 수 있는...

(역시 이자식... 전형적인 사티스트야...)

아, 이렇게 하는 건 어때요?
누님이 저 대신 그녀석에게 제 말을 전해주는 거예요.
저 그녀석에게 하고 싶은 욕이 가슴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거든요.
누님의 귀가 다소 괴로움을 느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해주신다면야 제 10년 묵은 체증도 싹 사라질 거예요.

("그런 말을 전해줬다간 보나마나 싸움날 게 뻔한데... 내가 그런짓을 할까보냐...!")

그치만, 잘 생각해보세요.
누님도 그자식에게 풀지못한 응어리가 있을 거 아녜요? 하나쯤은...
그럴땐 저를 빙자해서 실컷 욕해도 돼요, 제가 허락할게요.
그녀석도 일전의 싸움에서 자신에 대한 제 악의를 느꼈을 테니, 딱히 의심은 하지 않을 거예요.

("카무이는 내 남자친구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그런짓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에이, 괜찮아요, 가끔씩은 비뚤어져도...
사랑이란 너무 상대방을 풀어주기만 해서도 안 되는 거라구요.
밀고당기기가 중요한 거죠.

("어째서 그렇게 잘 알고 있는데, 넌...")

(연애경험전무... 아니었던가.)
(적어도 내가 알기로 오키타군은 어렸을 때 진선조에 입단해, '여색금지'라는 무서운 규칙 속에서 자라왔으니까...)

그런건 이미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예요.
누님 같이 순애보를 꿈꾸는 시대에 뒤쳐진 사람들이나 모르죠.
누님도 이제 그만 '죽을 때까지 한 사람만을 바라본다'라는 폐쇄적인 관념은 버리고 새로운 삶을 도모하는 게 어때요?

...제 말을 들으시는 게 좋을 걸요?


(그런 말은 계속 싫다는데도 끈질기게 오타에씨의 꽁무늬를 쫓아다니는 콘도씨한테 가장 필요할 거 같은데...)
$주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