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런... 상대방이 듣지 못할 거라 생각하고는 본심을 드러내다니, 누님도 의외로 교활한 사람이군요 - .

앞에서는 네, 네, 연하인 저를 존중하는 척 하면서... 뒤에서는 그런 말을 쑥덕이고 다니는 거지요 - ?

역시 사람은 의심하고 볼 일이라니까요 - .

어떻게 생각해보면 감사해야 할 일이네요. 저로 하여금, 이 세상에 콘도상과 미츠바누님 이외 진심으로 존경할 연상따윈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만들어주셨으니까요.

("꺄아...!")

(오키타군의 손에 또 한 번 잡아끌어진 나는, 그대로 그의 무릎 위에 엎어져 가로로 뉘어진 꼴이 되어 버렸다.)

'변태 도S 진짜 싫어'라... 그런 못된 말은 어디서 배웠습니까?
그 순진한 얼굴로 사람을 모욕하다니, 누가 생각이나 하겠어요 - ?
누님의 장래를 생각해서라도, 이런 못된 입버릇은 확실히 고쳐주지 않으면 안 되겠네요 - .

훌렁 - .

(오키타군은 엎어져 있는 나를 단단히 붙잡은 뒤, 난데 없이 내가 입은 치마의 끝자락을 확, 하고 들어올렸다.)

("꺄아아 - ! 뭐 하는 거야...!!!")

(자신의 속옷이 노출 된 상황에 경악하며 소리를 질러봤지만, 그는 전혀 놓아줄 생각이 없는 듯 치맛자락을 팔랑거리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놔줘...!!!")

오키타"싫습니다."

(나로써는 그것이 도대체 어떻게 되어 먹은 상황인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필사적으로 저항해도, 오키타군은 이를 가볍게 무시하고는 내 뒤통수에 어딘지 모르게 야릇한 시선을 내리꽂았다.)

오키타"제법 보기 좋은 뒤태네요. 성인여자라서 그런지 속옷도 상당히 성숙한 디자인이고..."

("꺄아...!!! 보지마, 이 변태야...!!!")

오키타"이건 벌입니다. 누님이 충분히 반성하시기 전까지는 놔주지 않을 거에요."

("어째서 내가 이런 일을 당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데...!!!")

오키타"정말 모릅니까? 가슴에 손을 얹고 - ?"

("몰라 - !!!")

오키타"그럼 좀 더 이러고 있어야겠네요."

("싫어...!!! 이제 그만해...!!!")

오키타"그만하긴 뭘 그만합니까? 제게 있어서 이정도는 거의 장난 수준입니다만 - ? 어른인 주제에 참을성이 없네요, 정말 -."

("이 자식...!!! 어딜 만지는 거야...!!!")

오키타"당신이 날뛰는 바람에 우연히 손이 닿았을 뿐입니다. 제 손은 딱히 어딘가를 노리고 있는 게 아닌데 말이죠 - ."

("또 만지고 있잖아...!!! 완전히 의도한 거잖아...!!!")

오키타"그러니까... 날뛰지 말라구요 - ."

("꺄아 - !!!")

(강한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엎어져 있던 몸을 황급히 되돌리니, 높은 천장과 함께 머지 않아 나를 덮치는 오키타군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오키타"아직도 모르시겠어요? 저 같은 사람은 상대방이 괴로워하면 할 수록, 싫어하면 할 수록 더욱 심술궂게 변한다는 걸..."

(오키타군, 뭔가 이상하다...)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마치 화를 내고 있는 느낌...)

오키타"누님이 나쁜 겁니다..."

(오키타군의 목소리는 평소 들어 본 적이 없는 묵직한 저음이었다.)

("이...이제 날뛰지 않을 테니까, 제발 그만해...!")

오키타"날뛰지 않는다고요?"

("그래...!")

오키타"...훗, 좋습니다 -."

(가볍게 조소를 내뱉은 그는 여유로이 상체를 일으켜 내게서 멀어졌다.)

오키타"오늘의 반성은 여기까지입니다. 앞으로는 조심해주십시오."

(만족스러운 표정의 오키타군을 바라보며 할 말을 잃어버린 나는 그가 자리를 떠난 이후에도 홀로 마루 위에 덩그러니 누워 얼이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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