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한 번 일그러진 마음은 제 모습을 감추지 않는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새에서 흘러나오는 증오의 감정은, 그대로 가슴안에 번져나가, 잊혀진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이따금씩, 천인인 카무이나 카구라가 아무 이유도 없이 미워지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싫어...!")

(자기도 모르는 사이 격렬하게 내뱉은 그 말은, 아무리 되삼키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

카구라"........"

(카구라, 분명 상처받았겠지...)

카구라"누님이 어째서 그런 차가운 말을 하는 건지... 카구라도 안다 해. 분명, 안 좋은 기억이 떠올랐다던지, 그런 거지 해? 그런거라면 카구라에 대해선 너무 신경쓰지 마라 해. '싫어'같은 말을 듣는 건 아무래도 슬프지만... 누님이 어떤 말을 하더라도 카구라는 누님을 좋아하고... 누님도 기분이 나아지면, 반드시 '좋아'라고 다시 말해줄 테니까..."

(".......")

(예상을 깬 그녀의 대답에, 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카구라"카구라는 누님을, 믿고 있으니까..."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