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 「 …내가 상담사로 보이냐. 」



보고서 몇 장을 책상 한 쪽에 밀어두고, 잉크 펜을 움직이던 병장님은
내 물음에 인상을 찌푸리며 계속 보고서를 작성하셨다.


요즘들어 무슨 질문을 하던 친절하게 답 해주셨던 탓인가.

당연하다는 듯 주제 넘게 병장님께 이런 개인적인 것이나 묻고 있으니.


왠지 밀려오는 죄송함과 무안함에 "죄송합니다." 하고 고개숙여 말했다.

그리고 여전히 침묵이 맴도는 어색한 분위기에 입술만 자근자근 깨물고 있는 도중,
예상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리바이「 …네가 죽는 순간,

마음을 전하지 못한게 후회될 것 같으냐, 전한 게 후회될 것 같으냐. 」



병장님의 말씀에, "전자겠죠…."하고 우물우물 대답했다.

그리고 병장님을 바라보자,

병장님은 "후회하지 않을 쪽을 택 해."하고 말씀하셨다.

비록 보고서에 꽂힌 시선은 아주 잠깐도 내게 향하지 않았지만.


이야기를 곱씹던 내가 미소 지으며 감사하다고 목례하자,

병장님은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그런 나를 쳐다보고서는,

다시 하던 일로 고개를 돌리셨다.


R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때에는 어떻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