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5년, 오늘 한 소년을 만났다.
'초대형 거인'이라는 거인의 등장으로 처음보는 사람들이 떼지어 우리마을로 왔다.
엔젤라가 말해주길-
시간시나 구의 주민이라고 했는데, 그들은 성벽에 세배나 된다는 거인을 보았다고 한다.
장을 보러가는 엄마의 뒤를 쫓아 가는 길에 그들을 보게 되었는데,
그들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퍽퍽한 빵을 배급받아 먹고 있었다.
그리고 그사이에서 어떤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사람들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지만,
억울하면서도- 굉장히 분노가 담겨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또래 남자아이의 목소리라는 것만 겨우 알아들을 수 있었고,
그 때 스치듯 보게된 소년은 고동빛이 나는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아, 물론 스치듯 봤기 때문에 정말 그런 머리색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런 소년의 얼굴을 보려 끙끙거리며 사람들 사이를 파고 들어갔으나,
곧 어머니가 내 팔을 잡아 끌어당겼다.
엄마가 '저 아이에게 무언가 물어보거나, 계속 바라보지 말도록 해.'하는,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어째서 말을 걸지 말라는 건지 이해가 안되었지만,
이 이상으로 뭐라한다면 엄마가 화낼 것 같아 입을 다물었다.
꼭 묻고 싶었는데, 나중에 보개보게 된다면 꼭 물어봐야겠다.
거인은 어떻게 생겼냐고.
845년, 그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