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훈련이 막 끝난 시간,

모두가 방에 들어가 점심식사를 기다리며 씻고 있었다.


평소보다 일찍 샤워를 끝마치게 된 엘런에게 쫄랑쫄랑 달려가 안마를 해주겠다고 꼬드겼다.


「 …? 아니, 너도 피곤하잖아. 됐어. 」



괜찮다며 내 제안을 거절하는 그에게 싫은거냐며 잔뜩 서운한 티를 내자,

그는 늦게나마 그것을 알아챈듯 등돌린 나를 툭툭쳤다.



「 …알겠어. 해봐. 」




그가 등을 돌려 뒤를 내어주었고,

처음에는 평범하게 어깨를 주무르다가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

척추를 꾸욱 눌렀다.




「 ……. 」



그런데 아무 반응이 없다.

그의 얼굴을 몰래 살펴보자 살짝 붉어진듯 하기는 하지만,

척추를 눌러서 붉어진건 아닌거 같은데….



" … 엘런, 왜그렇게 빨개? "



「 …별로. 」




별거 아니라며 대답하는 그의 척추를 한번 더 꾸욱 눌렀다.

이번에도 아무 반응이 없다.



" …여기 누르면 아무렇지 않아? "



「 ? 별로? 」



" 그런데 왜 얼굴이 붉어? "




「 …아니, 이 상황이 불편하달까….

이러고 있는데 누가 보기라도 하면 조금… 」





완전히 다른 것에 신경쓰고 있었다.

이로서 엘런이 고자라는 설이 인증되었다.

척추스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