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툭-'
새카만,
오래된 나무 문을 콩콩 두드렸다.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으며, 문도 열려 있었기에 그냥 무작정 들어가 버렸다.
방을 둘러봐도 그녀는 없었고, 나가려고 할 찰나 문이 쿵-! 하는 소음을 내며 닫혔다.
「 …어라? 」
남자 숙소에서도 많이 있는 일이었다.
낡은 문을 잘못 닫으면 문을 어느정도 부수지 않는 한 열지 못하는….
남자들 방에서는 그냥 화끈하게 부수고 목재를 사와 문을 달았지만,
여긴 그녀의 방이기에 어찌 하지도 못하고 멍하니 문 앞에 서있었다.
' 끼익 '
그런데,
문 뒤쪽, 정확히는 욕실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욕실에 있던건가-? 하는 맘, 조금은 기대되는 눈빛으로 뒤를 돌아 보았으나.
있던 건 휘둥그레 해진 그녀의 두 눈과,
방금 뜨거운 물에 샤워를 했는지 발그레 한 뺨.
흰 수건 하나로 물이 떨어지는 검고 긴 머리칼을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눈을 목 아래로 내려 보였던 건.
" ……엘런 - !? "
새빨개진 그녀가 머리에 두른 수건을 세게 던지며,
다시 욕실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나는 당황하여 가만히 굳어있었다.
제대로 듣지 못하고 방으로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