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른거리는 부모님의 얼굴과 왠지 모를 서러움이.

단지 가만히 누워 정신을 잃었음에도 마구 밀려왔다.



이유 없이 눈물이 나서, 나도 모르는 새에 엉엉 울고 있었다.



리바이 「 ...어이, 브리아나. 」



열에 달아오른 뇌리로 저음의 목소리가 웅웅 울린다.

그리고 이내 머리 위에 올려져 있던 축축함이 가셨다가,

다시 찬 기운이 도는 수건으로 교체되었다.


...누군가 간호해 주는건가 - ?



낯설지만, 어딘가 익숙한 향기와,

이건 누구 이불…….


" ..!!! "


상황이 이상하단 걸 느끼고 이불을 박차고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마자 느껴지는 건 엄청난 두통과…


리바이「 다시 누워. 」



고압적인 말투.



그 위압감에 잔뜩 쫄아 결국 다시 누워버렸다.

언제 쓰러졌느냐, 여긴 어딘가하는 것들을 눈치 보며 조심조심 묻자,

병장님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리바이「 내 방이다. 넌 내 방에 와서 제멋대로 쓰러졌고. 」



불만조의 말투의 끝, 곧장 제 방으로 가보겠다고 당황하여 말하자,

또다시 짜증이 훤한 시선이 강하게 느껴지며 내게 이야기하셨다.



리바이「 이 밤중에 네가 내 방에서 나간다면 내가 뭐가 될 것 같나? 」



" ...! "



리바이 「 날이 밝으면 나가. 」



" 그게 더 이상한... "



리바이 「 말 대답 마라. 」




내게 선택권 따위 없는 것 같다..



정신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