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갑작스럽게 폭력을 휘두른 그를 불러내어,
조곤조곤 이유를 물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한 마디 말 없이 고개를 돌린 채였다.
엘런이 아무 이유 없이 폭력을 쓰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분명히 그는 타당한 이유가 있었을 거다. 물론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안되지만….
감정적으로 밀어붙이고 싶지는 않았다. 조곤한 투의 질문을 몇 번이나 던졌다.
하지만, 아무 대답이 없는 그에게 결국 화를 내버렸다.
" …너, 내가 우스워? "
엘런의 표정에 곤란함이 한가득 띄워졌고,
방문이 한 차례 덜컹, 흔들렸다.
…못말리는 것들
" 왜 아무 말도 안 하는거야? 이번 일이 리바이의 귀에 들어가면 큰일 나.
내 쪽에서 해결하고 끝내고 싶으니까. 말 해. "
이전보다 고압적인 말투로 재촉하자,
엘런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내 눈을 바라봤다.
그 순간, 눈동자가 잠시 일렁이더니,
이내 그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 저를 거인이라고 욕했습니다. 」
" 뭐…? "
「 그 뿐 입니다. 죄송합니다. 」
고개를 숙이고 손을 바들바들 떨고 있는 엘런.
정말 그 이유인가? 단지 그 이유로?
" …알겠으니, 훈련 마친 후에 다시 이야기 하자. 알겠지? "
엘런은 '네.'하고 힘없는 목소리로 답했고
난 의자에서 일어나 문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밖에서 들려오는 104기 아이들의 안부 목소리.
의무실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