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순히 복도를 걷고 있었을 뿐이고,

분명히 그날 하루는 날씨도 좋고 훈련도 없으니 최고의 날이라 생각했는데..



「 ……!! 괜찮아 - ?! 」



무언가에 걸려 넘어짐과 동시에, 시선이 고꾸라졌다. 이어서 쿵, 하는 시끄러운 소음과 함께 놀란 엘런이 소리치는 목소리가 귓가에서 시끄럽게 울려댔다.

심장은 벌렁벌렁 뛰고,

딱딱한 바닥과 그대로 맞닿은 얼굴은 얼얼해서 어찌하지도 못할 지경.

아픈 코를 부여잡고 앉아 있는데,

안절부절 하던 엘런이 손을 내밀어 나를 일으켰다.



" ... "



「 미안, 고의가 아니었어..! 얼른 의무실로 가자.

코……. 굉장히 아파보이는데. 」



그가 제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

얼굴이 욱신거렸다. 분명 빨개져 형편없는 꼴이 되어있을 게 분명했다. 그는 굉장히 미안해하며 조심스럽게 코를 만지려고 하는듯 싶더니, 금세 손을 빼며 미안..! 하고 재차 사과했다.

그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의무실에 도착하고. 우스운듯 피식거리는 의사에게 웃지 마세요- 하고 쏘아붙이는 엘런의 얼굴이 마치 중병 환자라도 간호하고 있는 것같아 우습다.


얼음팩을 받아 코에 대고 있자,

본인이 하겠다 쩔쩔매며 대신해 코에 얼음팩을 대 주었다.


……표정이 똥 마려운 강아지같다.

실수로 엘런의 발에걸려 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