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머리는 부드러웠다. 그 감촉에 취해 계속 쓰다듬고 있는데,

그는 「그만해-」하는 말만 내뱉었지 딱히 많이 저항하지는 않았다.


그래선지 그의 그만하라는 말을 무시하고 계속 쓰다듬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그가 내 어깨를 강하게 잡았다.



" ...? "



다소 거칠게 내 어깨를 잡은 그는,

왜 그러냐는 내 얼굴을 몇초동안 살피더니 천천히 얼굴을 가까이 했다.




" ...!!!? "



내가 당황하며 가까이 다가오는 그를 밀어내자,

그는 코가 닿을듯한 거리에서 다가오는 걸 멈췄다.

여러가지 감정이 겹쳐 그의 얼굴에 눈을 맞추기가 힘들었다.


지금 뭐하는거지? 눈을 피하고 온갖 생각을 하며 가만히 서있는데,

어느순간 그는 내 어깨에서 손을 떼고 한숨을 쉬며 뒤로 물러났다.



「 ……하지마. 」



힘없이 말하는 그의 표정에는 허탈함이 묻어나 있었다.



머리를 쓰다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