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욕실 문을 열자마자 보였던 게 엘런이었던가 - ?

아니, 어째서 엘런이 내 방에…?


어쩌면 그와 너무 오래 만나지 못해 보이는 환영인가.



잠군 욕실 문에 스르르- 쓰러지듯 기대었다.

분명히 문은 자물쇠로 잠구어 놓았는데,

또 저 낡고 녹슨 자물쇠가 일을 냈다.

그건 그렇고ㅡ 여자애 방에 이렇게 함부로 들어오는 것도 문제가 있어.


그래. 어쩌면 그냥 잘못 본걸지도 모르지만.



앞 뒤가 맞지않은 말들만 흐르고 있는 하얘진 머릿속으로 멍하니 있는데,

욕실 문 밖으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완전히 포기해 버렸다.




「 브리아나…? 」




조심스럽게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 나의 이름.

아- 꿈도ㅡ 환영도 아니다. 정말 그가 본거야-? 내 몸을?



나는 당황하여 가만히 굳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