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두 번째 훈련,
아까의 실수 때문에 긴장해서 그런지 하는 훈련마다 서툴렀다.
괜히 입체기동장치를 불안하게 매만지거나,
쓸데없이 칼날을 세게 쳐서 심하게 망가뜨리는 실수들.
실수에 실수가 계속 연속하니 머리가 빙글빙글 돌았다.
모두가 나를 바라보는듯 했다.
그로서 엄청난 긴장과,
괜히 의식되는 시선에서 훈련을 하다 보니,
사소한 훈련 준비에서도 허둥지둥거렸다.
리바이「 ……도대체 뭐 하는 거냐. 브리아나. 」
이쯤되면 많이 참아준 거였다.
이 이상은 못 봐주겠다는듯,
병장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허둥거리는 내게 걸어왔다.
정말로 굳은 표정이었다.
모두가 훈련을 멈추고 뻣뻣한 자세로 서 있었고,
곤충이 우는 소리와
드문드문 들리는 바람 소리 빼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브리아나 몸이 안 좋은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익숙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내 앞을 그가 가로 막아섰다.
뒷모습을 보아도 알 수 있을 만큼 -
그는 떨고 있었다.
리바이 「 …지금 뭐 하는 거지. 엘런 예거. 」
「 ……브리아나는 아까의 사고 때문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훈련에 참여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
골절이나 큰 상처도 아니었고,
훈련에는 참여할 수 있는 정도의 상처였다.
엘런은 그걸 알면서도,
억지스러운 근거를 들어 내가 혼나는 것을 막아주려고 할 의도였을 테다.
리바이 「 .... 」
엘런도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고,
그걸 바라보던 이들의 표정도 긴장으로 가득했다.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특히 미카사의 표정은 굉장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잠깐 침묵이 감돌았다.
엘런에게 화살이 돌아갈까 봐, 심장이 미칠 듯이 뛰었다.
굳이 끼어들지 않아도 괜찮았을텐데...
리바이 「 ... 들어가. 」
「 ...예 ? 」
리바이 「 그 녀석은 이어서 치료받게 해라. 훈련은 이어서 하지. 」
「 ...네 ! 」
그리고 그대로,
나는 어느샌가 의무실로 보내졌고,
이곳저곳에 난 생채기들을 꼼꼼히 치료받았다.
…훈련이 끝난 후,
엘런은 의무실로 찾아와 내 몸을 걱정해주었지만,
위험한 건 엘런이 아닐까….
괜찮다고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