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저, 전에 거인에게서 나를 구해줬잖아. 기.. 억해? 》
단원 하나가 와서 우물쭈물 얼굴을 붉히며 내게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물었다.
도저히 기억이 안나서, " 미안… 모르겠어. "하고 답하니,
남자는 조금은 실망한 듯 했지만,
이내 표정을 펴며 말했다.
《 저… 그, 그 때부터 좋아했어.
너는 나를 모를 지 몰라도, 나는 쭈욱……. 》
아,
고백이다.
처음부터 낌새는 느꼈지만 정말 이거였다.
곤란해 …….
수많은 생각이 뒤엉켜 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꿀 먹은 벙어리처럼 더듬더듬 거리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붙잡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 너는, 그 거인? 》
「 ....... 」
남자는 그를 '거인'이라 칭했다.
많은 이들이 그를 그렇게 칭했으나, 눈앞에서 들으니 왠지 없던 정도 확 떨어져 버렸다.
" 미안해, 거절할게. "
《 뭐 -!!? 어째서…? … 설마 거인이랑 사귀는 거야? 》
" 응. "
「 ...어? 」
" 「그 거인」이 아니라, 엘런 예거야. 제대로 외워 둬. "
《 … 무슨... 》
나는 그대로,
엘런의 손을 붙잡고 뒤돌아 나왔다.
어디서 나온 배짱이었는지...
「 ..... (우물우물) 」
" (바삭) "
저녁식사 시간,
손을 끌고 간 직후 훈련때문에 흩어졌기에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알 수 있는 건 어색하다는 것.
특히나 아르민이 엄청나게 눈치를 보고 있었다.
아르민 「 저, 둘이... 싸웠어? 」
「 어..? 안 싸웠어-! 그렇지? 」
" 으, 응…! "
그날 밤은 모두가 서로 눈치를 보며 지나가 버리고,
다음 날이 되서야 우리는 어색한 인사나 할 수 있었다.
엘런은 그 일에 대해 단 한 번도 되묻지 않았다.
고백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