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을 들은 그는,

멍-하니 무슨 말을 하는건가 하는 듯 나를 바라보더니,

이내 찡그리고 왜 그러냐는 말을 하는 나와 눈을 마주쳤다.



「 …그러니까, 지금? 」




야외ㅡ 하지만 주위에는 아무도 없는 상태였다.

정말 돌맹이 하나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적적했고….

커플들이 하는 야외의, 로맨틱한 스킨십을 동경하는 맘도 있었다.


확실히, 그는 볼뽀뽀 이상의 스킨십은 방 문 꼭꼭 잠그고,

절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도록 하니까.


…연애 사실은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그거 티내는 게 그렇게 싫은건가?



머뭇거리는 그에게 "남자 답지 못해. 엘런은."하고 툴툴 거리는 투로 말하니,

그가 어깨에 조금 주저하는 듯, 손을 천천히 올리고는 입을 맞춰왔다.



「 ……. 」



말 그대로 입을 맞췄을 뿐.

정말 그 이상에 진도는 안나가는 그에게,

역시 무리였나- 하고 그의 어깨를 떼어놓은 후 어딘가 귀여워 싱긋 웃자,

그는 그 순간 얼굴을 붉히더니, 이전과는 조금 더 급하게 다시 입을 맞춰왔다.



그리고ㅡ


조금은 낯선, 입속으로 들어오는 그의 혀.

이번에는 내가 무리겠다 싶어 그를 밀쳐내려 하는데,

그는 두손으로 허리를 꼭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우습게도,

그렇게 꼬옥 잡고 있음에도 혀를 움직이거나 할 생각은 못했다.



그냥 혀를 넣어놓고 머엉-

그것만으로도 왠지 긴장되어서.

쿵쾅거리는 심장이 감당이 되지가 않았다.


그래서 그의 어깨를 조금 더 강하게 껴안았다.




그러던 그가 움찔하고서는- 어느순간 턱을 한쪽 손으로 잡고,

입을 좀 더 벌리게 한 후에, 천천히 혀를 얽어매왔다.



" …으응. "



역시나 아직 익숙하지 못한 질척이는 소리와 함께,

긴장과 어딘가 느껴지는 설렘에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기만 했다.

그리고- 다리가 풀려 주저앉으려는 나를 그가 허리를 꽉 잡아 받쳐주었다.



" ……. "



「 ……. 」




그 상태로 눈을 살며시 뜨자,

그와 바로 눈이 맞았고, 어딘가 화끈화끈한 기분에 동시에 서로를 밀쳐냈다.




긴장한건지 둘 다 새빨개진 얼굴로 눈치보기에 바빴고…….


그대로 서로 한참 '하하'하며 실소를 터뜨리다가,

쭈뼛쭈뼛- 나란히 서서 숙소로 돌아갔다.


♥딥키스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