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시간이 꽤 많이 남아서,
거리로 나와 상점가를 거닐고 있는데.
자주가는 가게에서,
병사로 보이는 남성 두명이 이야기 하고 있었다.
허브티를 시킨 후에 앉아서 기다리며-
안 듣는 척, 두 남자의 가십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 조사병단에 되게 예쁜 애 하나 있잖냐.알지? 이름이… 크리스타!:
- 당연히 알지, 예쁘기로 유명한 애잖아. TOP에 들었다는데, 왜 조사병단 따위를 갔는지.
- 아무튼 들어보라고. 어제 거리에서 걔를 만났거든?
근데 내가 손수건을 모르고 떨어뜨렸는데.
활-짝 웃으면서 주워 주더라-! 나한테 관심 있나봐!
뒤돌아 앉아 있어서 남자들의 얼굴은 보이지가 않았기에,
홀로 김칫국 마시며 흥분하는 남자랄 몰래 코웃음 쳤다.
크리스타는 누구에게나 상냥한데-, 착각쟁이들이구만.
이런 시간에 놀고 있는 걸 보아하니 주둔병단 인건가.
- 혼자 좋아하긴. 걔는 너 기억도 못할걸?
아아! 너 아냐? 조사병단에 있는 동양인 여자애. 예쁘장한데.
난 걔랑 꽤 친하다구.
- 동양인? 수석?
- 아니, 혼혈 말고-. 한 명 더 있잖냐.
- 긴 흑발머리?
" 어- 그래. 걔 말야. "
조사병단에서, 혼혈 '미카사'를 뺀 다른 동양인….
..!? 내 얘기?
주인 언니가 탁자 위에 살며시 올려 놓은 허브티를 받아 들며,
그들의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였다.
그런데, 나는 주둔병단 쪽에 딱히 친한 사람이 없는데…?
- 절제된 매력이 최고지! 왜 지하상가 할아범들이 동양인 동양인 노래를 부르는지 확 이해 되더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나에 대한 이야기를 미주알 고주알 늘어놓는다.
심지어 예시라고 드는 게 지하 상가라니. 불쾌하기 짝이 없지만 엮이긴 더 싫었다.
인상을 찌푸리고 얼른 이곳에서 나가려 티를 들이키고 있는데….
- 걔 애인이 거인이잖아.
뭐……?!
■소문 났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