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햇빛량이 많은,
조금 덥지만 따뜻한 날씨였다.
그런 날씨때문인지 왠지 오늘 하루는 기분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고.
…하지만,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하루종일 되는 일이 없었다.
리바이「 장치 검사는 제대로 하라고 했을텐데. 」
분명히 장치검사나 부품확인은 게을리 하지 않았다.
꼼꼼하고 확실하게, 모든 곳을 살폈다.
그 결과 부품에 이상은 없었고,
가벼운 마음으로 기동장치를 매고 훈련에 나갔다.
하지만, 줄에 문제가 있었던지.
훈련중에 줄 가운데가 끊겨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지고 말았다.
땅과 가까운 곳에서 떨어졌기에 중상은 아니었다.
몸 겉 부분이 까지고 쓸려 따갑고 아프기는 했지만,
그보다 더 무서웠던건 굳은 얼굴로 다가오는 병장님 이었다.
이건 엄청난 실수다.
이게 만약 실제전투 였더라면 나는 자살을 택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아예 죽은거나 다름없다.
그걸 알기에,
급하게 상처부위를 소독하면서도 심장은 계속 두근거렸다.
한지「 너무 혼내지마, 리바이. 이제부터 제대로 하면 되고… 」
리바이 「 분명히 장비확인에는 게을리 하지말라 했다. 」
" .... "
모두가 보는 아래 고개를 숙이고 꾸중을 들었다.
공개적으로 혼나서 그런건가, 미친듯이 밀려오는 서러움.
고개를 숙여 얼굴을 숨기고, 입술을 꼭 깨물었다.
이렇게 혼나보는건 처음이다.
팀 별 훈련에서 같은팀 팀원이 실수를 해서 단체로 혼났던 것 이후로는,
정말 처음이었다.
리바이「 ..... 」
그런 나를 눈치챘는지,
병장님이 혀를 차며 말을 멈추셨고,
오늘 훈련은 오후에 이어서 할테니
일단 들어가라는 병장님의 목소리에 모두가 개미떼처럼 몰려들어갔다.
104기 단원들과 선배님들 몇명이 와서 위로해주었지만,
눈물을 꾹 누르고 괜찮다고 미소지었다.
■병장님께 혼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