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혼전순결?
지구에 용케도 그런 말이 남아있구나. 의외네. ”




토끼 눈을 한 카무이가 예상치 못한 단어에 고민하듯 입술을 내밀었다.



“ 글쎄애. 다른 남자는 잘 모르겠지만~ 응, 나는 역시, 내 신부가 원한다면 결혼할 때까지 신부님의 순결 지켜줄래.

내 신부는 내 말이라면 모든 다 들어줄 텐데.
나도 그 정돈 들어줘야 하지 않겠어? ”




하늘을 찌르는 자신감이 어찌나 당당한지 어쩐지 조금 불퉁한 기분마저 들었다.

“ 네 신부가 네 말을 안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 ”

질문하자, 카무이가 ‘ 어라. ’ 하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했다.



“ 어라라. 내 신부가 내 말을 안 들어?
그럴 리가 없는데.

……으음.

그래도 말야, 천에 하나 만에 하나라도 그런 일이 생긴다면…그 땐 뭐 어쩔 수 없지.


────말 안 듣는 신부는 눈도 귀도 입도 다 막아버리고, 단단히 혼을 내줄 거야♪


혼전순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