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대뜸, 컵에 든 물을 카무이에게 뿌렸다.


찰랑이는 물이 드라마틱하게 카무이의 얼굴로 쏟아졌다. 가, 잽싸게 머리를 피한 카무이 탓에 결국은 그의 상의만 조금 젖고 말았다.

“ 에. ” 카무이가 놀란 듯 미묘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봤다.



“ 지금 왜 그런 거야, (-)?
안 그래서 다행이지, 하마터면 피하면서 너까지 때릴 뻔했잖아. ”



‘ 안 그래서 다행이지만. ’
두 번이나 강조한 카무이가 이내 본능이란 참 무섭다며, 그래도 앞에 앉은 게 나라는 걸 기억해 낸 제 이성이 참 대견하다며 툭툭 물기를 털어냈다.

그의 실낱같은 이성에게 처음으로 감사함을 느꼈다.

물 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