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엥~, 도망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 했어? ”
찔린 눈이 아파서인지 아님 화가 나서인지, 평소보다 곱절은 더 휘인 눈으로 미소를 지은 카무이가 단숨에 도망가려는 내 뒷덜미를 잡아챘다.
켁.
순간적으로 졸린 목에서 심상찮은 기침 소리가 났다.
옷깃을 움켜쥐던 손이 화들짝 놀라하며 처음 왔던 것처럼 단숨에 떨어져 나갔다.
“ 엣, 어어…, 그러니까 그게…….
그러게 왜 그랬어. 다짜고짜 눈부터 찌르고 도망 간 네가 나빠.
─── 미안. ”
남 탓만 하든가 아니면 사과만 하든가.
제독씩이나 되시는 분이 토라진 듯 우물쭈물 말하는 폼은 영락없는 어린 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