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다 치워. ”
신스케 님이 딱 부러지다 못해 당장이라도 베일 듯 단호히 선을 그으셨다.
탁상 위에 있던 휴지를 아무렇게나 쥐고서, 아마도 제 몸값보다 훨씬 더 비쌀 다다미 바닥 위를 서둘러 닦았다. 신스케 님이 내주신 주스는 색도 맛도 무척이나 진했다. 진홍빛으로 스며든 다다미는 좀처럼 원래의 색으로 돌아갈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붉은 자욱이 역력한 바닥을 보았다. 고개를 들어 신스케 님을 보았다.
느슨하게 떨어진 녹색 시선이 바닥을 한 번, 휴지를 쥔 볼품 없는 손을 한 번 구듭 훑으셨다.
“ ……그 손으로 닦으면 오히려 바닥이 더 더러워질 것 같다마는.
우선 화장실에서 손부터 씻고, 바닥은 그 뒤에 닦지.
손바닥, 손톱 속까지 꼼꼼하게 닦고 오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