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너. ”



가관이다 가관이다 그래줬더니 이게 진짜로 가관인 말을 하네. 어이가 없다 못해 자못 황당하기까지 한 멕베스의 말에 그가 허탈한 표정을 해 보였다.  “ 그 꼬맹일 좋아하는 건 내가 아니라 너희겠지. ” 그래서 아까도, 윌리엄 보고 그 꼬맹이한테 다짜고짜 고백하라느니 어쩌느니 하다가 싸운 거잖아? 



“ 뭐야. 계속 엿듣고 있었어? ”

“ 멋대로 들린 거야. ”



비밀 운운할 정도로, 그때의 윌리엄은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 크게 동요하고 있었으니까. 뒷말을 삼킨 그가 “ 어찌 됐든. ” 말하며 충분히 단정한 앞머리를 괜히 한 번 더 쓸어 넘겼다. 어느 부분에서 핀트가 들어 온 건진 몰라도 갑자기 생기발랄해진 멕베스와 대화하는 건 여러모로 꺼림칙한 일이었다.



“ 말도 안 되는 소리 나 할 거면 네 오빠, 일주일 뒤에나 돌려줄 테니까. ”

“ 그렇지만, ”

“ 뭐. ”



그렇지만 뭐. 까칠하게 되묻자 멕베스가 짧게 숨을 삼켰다. 어쩐지 조금 억울해 보이는 그녀는 이불보를 쥔 손에 꾹 힘을 주고 윌리엄과 꼭 닮은 눈썹을 항의하듯 찡그렸다.



“ 나는… 나는 엿들었는걸.

내 말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 그날 밤 왜, 그 사람한테 이름을 알려 줬었어? ”




당신, 내 히어로에게 이름을 알려 줬잖아. 

or deat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