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에서 바르작거리던 음모 녀석이 별안간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오잉? 뭐야 이 녀석. 드디어 잭 앤 로켓을 사올 마음이 생긴 건가? 싶기도 잠시.
“ 재프. ”
ㅡ제 몸 어디에서 그런 민첩함이 솟아났는지 모르겠다. 환청일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단숨에 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정말 단숨에, 숨을 쉬는 것보다도 더 빨리, 그의 몸이 침대로 날 듯이 뛰어갔다.
난간을 붙잡고 머리맡에 무릎을 꿇었다.
‘ 일어났어? ’ 라던가 ‘ 괜찮아? ’ 라던가.
……‘ 미안해 ’ 같은, 무언가 말을 전해야 할 것 같았지만 좀처럼 입이 떨어지지를 않았다.
눈동자가. 자신이 첫 눈에 반하였던 그 말간 눈동자가 푸석푸석한 낯짝을 한 꼴사나운 남자를 온화한 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청초하고 반듯한 콧대가 하나 둘 길을 내듯 잔잔하게 접히었다.
잠긴 목소리로 그녀가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 진짜. 제가 울지 말라고 했어요 안 했어요?
대체 얼굴이 이게 뭐람. ”
“ 그, ”
“ 세상에 눈 부은 거 좀 봐. 개구리 같애. ”
“ 그… 그렇게나 심합디까……? ”
“ 그렇게나 심합디다. ”
답하고서, 주사바늘이 박힌 손을 들어 이리 오란 듯 살살 흔든다.
“ 아. 잠깐만요 재프. 귀 좀. ”
“ 엥, 어, 응. ”
“ 긋, 그럼 실례. ” 무릎걸음으로 걸어 간 재프가 주저하며 여자를 향해 얼굴을 기울였다.
ㅡ쪽. 따뜻한 감촉이 볼 언저리를 잠시 스쳤다 사라졌다.
“ 무사히 일어났으니까요.
그러니까 그쪽도 이만 일어나시죠, 개구리 왕자 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