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 - ) 입니다.
여쭈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이 쪽지를 보셨다면 부디, 17st 광장 시계탑 앞에서 pm 08시에. 12월 24일까지.
Dear.    ]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그려진 건ㅡ 조잡한 솜씨에 찌그러진 크리스마스트리.
손가락에 닿는 종이 모서리가 닳고 닳아 부들 부들 손끝을 스쳤다.


그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이 몸을 빌렸던 게 언제였던가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아. 모르겠다. 떠오르는 거라곤 예의 그 지긋 지긋한 햄버거 냄새 뿐이다. 윌리엄이 이 쪽지를 언제부터 가지고 다녔는지 따윈 당최 짐작도 가질 않았다.

이 무슨, 이 무슨 어처구니 없는 통보란 말인가.

참 나. 이러면 뭐. 이딴 쪽지 하나 남겨 두고 녀석은 이 추운 날 자신이 옳다구나 하고 달려 가 주길 바라는 걸까? 마치 윌리엄과 메리가 그러듯이?



공교롭게도 그가 서 있던 거리는 17번가와는 정 반대에 43번가였다.
매서운 날씨. 수중에 있는 거라곤 스웨터와 코트가 전부이다.



“ …………. ”

한밤에 양을 치는 자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