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라~? 타락 왕, 이거 어디서 난 거야~? ”



식탁 한 쪽 구석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목도리를 가리키며 아리귤라가 질문했다.
애교 섞인 그녀의 하이톤에 페무토가 킬킬 우스꽝스러운 웃음을 흘렸다.



“ 이거 이거, 안 쓰는 거면 아리귤라가 가져가도 될까나아♪ ”

“ 어허 안되네, 아리귤라. 그건 절망 왕의 성물이야. ”

“ 성물? ”

“ 그래, 성물.
뭐 지금은 여기 이렇게 있네만 조만간… 푸핫! ”


“ 조만간? 조만간 뭔데애? ”



“ 뭔데 뭔데ㅡ애! ”
아리귤라의 재촉에도 페무토는 쉬이 그녀가 원하는 답을 내놓을 수가 없었다.

달리 어찌 설명하겠는가.

천하의 ‘ 그 ’ 절망 왕이 짓던 굳은 얼굴의 그 부자연스러움을. 목도리를 쥐고 있던 손아귀 한 가득 들어가 있던, 의도치 않았기에 더욱 확실하던 그 악력의 의미를.


아마도 한 동안 자신들의 만찬은 이 거룩한 목도리와 함께 하게 되리라. 페무토는 확신했다.
충만한 이브의 밤이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