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여자애가 저렇게 조심성 없이 잠든담.

카무이가 소리 없이 입술을 비죽거렸다. 무슨 꿈을 꾸는 지 몰라도, 깍지 낀 두 손을 기도하듯 모으고 쿨쿨 잠이 든 아이는 자세히 보면 미약하게나마 입까지 벌리고 있었다.

무릎걸음으로 다가가,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쌔근쌔근한 숨소리가 귓전을 달게 간질인다.



“ 나 참. 너 너무 무방비한 거 아니야? ”



이번 만큼은 정말 자존심 상했다며 카무이가 소근 소근 제 불만을 토로했다.


노력할 마음이 없는 까닭도 있지만, 한 번 토라진 얼굴은 쉽사리 풀릴 생각을 않는다.


문득, 카무이는 쫙 핀 검지를 아이의 입 바로 앞에다 대보았다. 뜨겁고 촉촉한 숨이 굳은 살 위를 아슬아슬하게 닿았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ㅡ아. 이 애 살아있구나.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호흡은 카무이로 하여금 잠든 아이가 명백히 살아있음을 새삼 상기시켜주었다.



“ ……그럼 됐어. ”



내 옆에서 변함없이 살아있어 준다면, 지금은 그것만도 충분하지.

손을 거두어가며 그가 실수인 척 아이의 콧방울을 쓸었다.
밖은 저녁이고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카무이는 이대로 이 애 옆에 앉아 같이 잠 들기로 했다.

카무이 앞에서 잠든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