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게 대체 무슨 냄새니? ”
안 보인다 싶었더니 그새 뭘 쳐 먹고 온 거람.
미간을 찌푸린 그녀가 일어나자마자 웬 음식 냄새를 폴폴 풍기는 아이에게 빨랑 가서 물이나 떠오라고 소리쳤다.
어젯밤은 완전 꽝 중에 꽝이었다.
어느 별 장군이라는 작자는 음악에 음 자도 알지 못하는 멍청이였고, 외교관이라는 양반은 무식하게도 궤짝 채로 주문한 술을 외설스러운 말과 함께 그녀에게 미친 듯 퍼부어댔다. 뒷일은 말할 것도 없다.
아, 짜증나!
요시와라 제일가는 꽃인 자신인데, 왜 가면 갈수록 거지같은 손님들만 느는 것인지 그녀는 통 알 수가 없었다.
접객도 밤일도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자신이다.
여전히 아름다운 얼굴과 나긋나긋한 몸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날이 가면 갈수록 그녀를 지명하는 손님들은 점점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었다.
젠장…. 그녀가 저도 모르게 입술을 씹었다. 요시와라에 팔려온 지도 벌써 십 년째다. 더 이상 이딴 곳에서 썩어갈 순 없다. 더 나이 들기 전에, 그녀는 어서 자신을 사갈 잘생기고 돈 많은 대어를 낚아야 했다. 무슨 수를 써서든.
아아. 넌 좋겠구나, 분칠로 주름을 숨기지 않아도 되어서.
그녀는 파릇파릇 어리디 어린 저 아이가 참으로 싫었다. 못 먹고 못 입은 저 애는 미운 오리 새끼. 지금은 볼품 없지만, 약간만 외모를 다듬고 조금만 더 나이를 먹는다면 금세 거리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미인으로 자라날 터다.
이 도시는 언제나 여인들로 넘쳐났지만 남자들이란 모름지기 늙고 고운 여자보단 어리고 귀여운 여자를 더 선호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거리에서 자신만이 유일하게 저 애의 숨겨진 가능성을 알고 있었다.
그건 무척이나 특별한 느낌이었다.
물론, 그 가능성이 꽃피도록 도와 줄 생각은 추호에도 없지만!
키득 키득. 낮게 웃은 그녀가 손을 뻗었다. 빠릿하게 몸을 움직인 아이가 어느새 물이 든 잔을 건네고 있었다.
어머, 바진런하기도 하지. 그녀가 감탄했다. 그리고 그 상태 그대로, ‘ 어머나. ’
“ 이런. 손이 미끄러졌네? ”
다분히 의도적인 손짓으로 물 잔을 떨어뜨린 그녀가 놀란 척 예쁘게 눈을 홉떴다. 미소 지은 입술로, 서둘러 유리 조각을 줍는 아이의 손을 실수처럼 밟아 주었다.
깨어진 잔에서 달디 단 꿀 냄새가 폴폴 올라온다.
유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