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마알? 그거 되게 아프겠다~ 꼭 누구한테 한 대 맞은 거처럼 부었다구.
난 밥은 많이 먹지만 충치는 한 번도 안 걸려 봤어. ”
제아무리 안쓰러운 얼굴을 한다 해도 희희낙락한 목소리로 말해봐야 말짱 꽝이다.
어떤 기준에선지 자신의 볼이 부은 원인은 충치 균으로 퉁 쳐진 것 같다.
하하. 곱게 땋은 머리칼을 검지로 비비 꼬며 카무이가 입을 열었다.
눈망울이 비밀을 공유하는 사춘기 소녀마냥 초롱초롱했다.
“ 그 충치, 내가 낫게 해 줄까? ”
“ 아뇨 저 이거 안 뽑을 건데요. ”
“ 에이. 나 그렇게 무식한 사람 아니야. 설마 생니를 막 뽑을까 봐? ”
자긴 그 정도로 야만적인 사람이 아니라며 카무이가 손사래를 쳤다. 근 이 주간 아부토 씨의 갈비뼈가 족히 다섯 번은 더 부러질 뻔 했던 것을 감안하면 전혀 믿음이 가지 않는 말이었다.
하는 수 없지.
했던 말을 철회하는 것 역시 치사한데다 가만히 있는 만 못하는 행동이긴 했지만, 자신이 아픈 곳은 볼이었지 이빨만큼은 매우 안녕했음으로 아이는 오늘 하루 실컷 치사한 사람이 되리라 마음먹었다.
사실 이건 충치가 아니라 볼거리 라서요, 정도로.
척 봐도 건강함의 완전체인 카무이였으니 볼거리 따위 걸려 봤을 리가 없다.
있지도 않은 바이러스의 전염성을 핑계로 그녀가 카무이에게 접근 금지령을 내리려던 참이었다.
“ 내가 권하고 싶은 건ㅡ ” 그가 한 발 먼저 운을 띄웠다.
이미 모든 걸 꿰뚫은 듯한 어조로, 조근 조근.
“ 넌 그냥 그 대충 묶은 머리를 풀고, 볼이랑 입술에 연지를 바르고, 그리고 나한테 웃어주라는 거야. 그러면 내가 다시는 그런 충치 같은 건 얼씬도 못하게 손봐줄 테니까.
어때. 참 쉽지? ”
제안하는 눈썹이 부러 그렇게 제작한 인형처럼 예쁘장하게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