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아…. 아부토. 걔는 반응이 너무 없는 거 같아.
표정이 만날 시큰둥하지 않아? ”




어쩌라고.
단장 같으면 생판 모르는 동년배가 매일 같이 찾아 와 만두나 주고 가대면 기분이 어떻겠수?



“ 잘 웃지도 않고…. 그래도 너한텐 말도 걸고 잘 하던데. ”



뭐, 거는 말 대부분이 ‘ 괜찮으세요? ’ 가 태반이긴 하지만.



“ ……짜증나네, 너. 언제부터 내가 아니라 니가 걜 공략하고 있던 거야?
당장 나가서 죽어버려. 로리콘. ”




아아~ 나른하게 턱을 괸 카무이가 아랫입술을 불퉁하게 내밀었다.

이젠 다 필요 없단 표정의 아부토에게서 시선을 돌린 그가 ‘ 내일은 과연 어떠려나? ’ 혼자 속닥였다. 상심한 듯 하면서도 실상은 즐거움이 듬뿍 담긴 목소리였다.



카무이에게 있어 요즘은 그야말로 색다른 경험들의 연속이었다.



기다림은 다소 지루했지만 카무이는 매일 저녁 저가 떠올리는 이 어림짐작들이 제법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건 마치 무난한 홀짝 게임을 예측 하는 것과 비슷했는데, 하루하루 자극적인 것만 마주하던 카무이로선 그게 참 신선하게 다가왔다.
비록 그의 모자란 인내심이 하루아침에 쑥쑥 자라나진 않았지만 카무이는 그래도 자신이 평소에 비해 아주 잘 인내하고 있음을 알았다.


요시와라에서 그 애의 본 모습을 아는 것도 그 애에게 관심을 주는 것도, 그 애의 상처를 알아차리고 걱정의 말을 건네주는 것도 온통 자신이 유일했다.

말하는 발음도 들리는 어감도. 그는 그 유일 이라는 단어가 전에 없이 특별하게만 여겨졌다.
‘ 유일. ’ 그저 막연히, 그리고 근사하게 다가오는.



그래. 마치, 아늑하지만 몸을 좀먹는 위험한 덫처럼.



가끔은 함정에 빠지는 것도 좋지. 은연 중 그가 시시덕거렸다.
물론, 자신을 상대로 그 함정이 멀쩡하게 작동 될지는 의문이지만.

덫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