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장. 다 좋은데 너무 밀기만 하는 거 아니요? ”
퍽 걱정 된다는 어투의 아부토가 뒤통수를 긁적였다. 뭐, 그렇다고 당기기를 시도하기엔 두 사람은 아직 쥐뿔도 친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로드롤러 급의 추진력을 선보일 때도 아니긴 마찬가지였다.
나 원. 이렇게까지 대놓고 타인에게 호감을 드러내는 카무이는 오랜만이라고 해야 할지 아님 처음이라고 해야 할지.
이제까지 카무이의 호감도가 대부분 상대방의 강함을 척도로 움직였던 걸 생각하면 현재 카무이의 행동은 무척이나 이례적인 것이긴 했다.
이거 참 환장 하겄네.
카무이를 따라 요시와라에 출입한 지도 어느 덧 일주일 째.
담장 밑 어린 몸종 아가씨가 여간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눈치 챈 아부토로선 빈말로도 결코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살펴 본 바로 그 미숙한 아이는 제대로 배운 적은 없었지만 이미 읽고 쓰는 법을 알고 있었고, 나이에 맞지 않게 감정을 숨기는 법도 알고 있었다.
옷은 낡았지만 단정하게 옷매무새를 정리한 티가 났고 몸에선 진한 분 내 대신 깨끗한 비누 냄새와 약간의 살 내음이 났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넘어도 되는 선과 넘어선 안 되는 선을 알맞게 그을 줄 아는 아가씨였다.
그녀는 어렸지만 상대방의 눈치를 기가 막히게 잘 살폈다.
똑같이 웃는 상이어도 카무이가 평범한 호의를 보일 때와 위험한 생각을 내 비칠 때의 차이를 아주 기똥차게 잘 구별하는 것이, 속을 까면 깔수록 알차게 여문 양파 같은 아가씨이지 않은가, 카무이에겐 아까울 만큼!
그것은 비단 아부토만이 느끼는 점은 아니었는지, 카무이 또한 꼴에 착한 척 순진한 척 온갖 교태를 부리며 같잖은 뇌물들을 선물하기 바빴는데ㅡ 대부분 만두라던 가, 만두라던 가, 만두라던 가 였다.
언제는 하고 많은 것 중에 왜 하필 만두만 주구장창 싸들고 가냐 물었더니, 이게 요시와라에서 자기가 먹어 본 것 중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며 사르르 웃는 데 그게 또 어찌나 소름 끼치게 무섭던지.
신스케와 함께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도 저가 방금처럼 나사 서너 개는 빠진 듯한 얼굴로 웃고 있었음을 알고나 하는 건지 모르겠다.